
집을 알아보면서 변동금리와 고정금리를 놓고 계속 비교하는 중입니다. 조건표만 봐서는 감이 안 와서 제 대출금액을 넣어 계산해보는데, 변동금리는 숫자 하나가 더 걸립니다. 기준금리가 움직이면 그 숫자가 통째로 바뀌기 때문입니다.
10월 22일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연 3.00%로 동결했습니다. 7월과 8월에 연속으로 올린 뒤의 동결이고, 11월 26일이 올해 마지막 금통위입니다.
오를지 말지를 맞히려는 글은 아닙니다. 그건 금통위가 정할 일이고, 틀리면 글 전체가 쓸모없어집니다. 대신 0.25%p가 올라가면 내 상환액이 정확히 얼마나 바뀌는지를 계산했습니다. 그리고 계산하다 보니 월 단위로만 보면 놓치는 게 있었습니다.
지금 어디까지 와 있나
사실부터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시점 | 기준금리 | 내용 |
| 2026년 7월 | 2.50% → 2.75% | 3년 6개월 만의 인상 전환 |
| 2026년 8월 | 2.75% → 3.00% | 2회 연속 인상 (6:1, 동결 소수의견 1명) |
| 2026년 10월 22일 | 3.00% 동결 | 금통위원 7명 만장일치 |
| 2026년 11월 26일 | — |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방향 회의 |
동결이지만 결정문은 향후 정책에 대해 **"추가 인상의 시기와 속도 등을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9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9%, 근원물가는 2.8%로 한국은행 목표인 2.0%를 웃돌고 있습니다.
💡 11월 금통위에서는 수정 경제전망과 함께 6개월 후 조건부 기준금리 전망이 공개됩니다. 10월 회의 기준 금통위원들의 6개월 후 전망 중간값은 3.25%였습니다. 이건 전망치이지 확정이 아닙니다.
기준금리가 내 대출금리까지 오는 길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은 기준금리에 직접 연동되지 않습니다. 중간에 **코픽스(COFIX)**가 있습니다. 은행들이 예금 등으로 돈을 조달한 비용을 가중평균한 지표이고, 은행연합회가 매달 15일에 전월 기준으로 공시합니다.
실제로 얼마나 전달됐는지 보면 이렇습니다.
| 구분 | 8월분 | 9월분 | 변동 |
| 신규취급액 기준 | 3.18% | 3.43% | +0.25%p |
| 잔액 기준 | 3.05% | 3.15% | +0.10%p |
| 신잔액 기준 | 2.71% | 2.79% | +0.08%p |
9월분 코픽스(10월 15일 공시)가 정확히 0.25%p 올랐습니다. 2022년 11월 이후 3년 10개월 만의 최대 상승폭입니다. 7·8월 기준금리 인상이 예금금리를 밀어올리면서 조달비용에 반영된 결과입니다. 은행들은 10월 16일부터 신규 대출에 적용했습니다.
여기서 세 가지 지표가 따로 노는 게 보입니다. 신규취급액 기준은 0.25%p 올랐는데 잔액 기준은 0.10%p만 올랐습니다. 잔액 기준에는 과거에 낮은 금리로 조달한 자금이 섞여 있어서 천천히 움직입니다. 내 대출이 어느 지표에 연동돼 있느냐에 따라 체감 속도가 다릅니다.

0.25%p 오르면 월 얼마인가
이제 계산입니다. 10월 16일 기준 주요 은행의 6개월 변동형(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는 KB국민 4.64~6.04%, 우리 5.00~6.20%, NH농협 4.68~6.48%입니다. 중간쯤인 **연 5.00%**를 기준으로 잡고, 30년 원리금균등상환으로 계산했습니다.
| 대출금액 | 5.00% 월 상환액 | 5.25% 월 상환액 | 월 증가 | 연 증가 |
| 1억원 | 536,822원 | 552,204원 | 15,382원 | 184,585원 |
| 2억원 | 1,073,643원 | 1,104,407원 | 30,764원 | 369,170원 |
| 3억원 | 1,610,465원 | 1,656,611원 | 46,146원 | 553,755원 |
3억원을 빌렸어도 월 4만 6천원입니다. 처음 이 숫자를 보고 "생각보다 별거 아니네" 했습니다.
전세자금대출처럼 만기일시상환이면 계산이 더 단순합니다. 원금 상환이 없으니 이자만 늘어납니다.
| 대출금액 | 월 이자 증가 | 연 이자 증가 |
| 1억원 | 20,833원 | 250,000원 |
| 2억원 | 41,667원 | 500,000원 |
| 3억원 | 62,500원 | 750,000원 |
그런데 30년을 곱하면 달라집니다
월 4만 6천원이 작아 보이는 건 한 달만 떼어 봤기 때문입니다. 변동금리 대출은 그 금리로 남은 기간을 계속 갑니다. 30년 총 상환액으로 다시 계산했습니다.
| 대출금액 | 5.00% 총 상환 | 5.25% 총 상환 | 총 차이 |
| 1억원 | 1억 9,326만원 | 1억 9,879만원 | 554만원 |
| 2억원 | 3억 8,651만원 | 3억 9,759만원 | 1,108만원 |
| 3억원 | 5억 9,977만원 | 6억 1,638만원 | 1,661만원 |
3억원 대출에 0.25%p는 월 4만 6천원이자, 30년이면 1,661만원입니다. 같은 숫자인데 단위를 바꾸면 크기가 전혀 다르게 읽힙니다.

만기를 바꿔가며 3억원 기준으로 계산해보니 한 가지가 더 보였습니다.
| 만기 | 월 증가 | 총 증가 |
| 10년 | 36,786원 | 441만원 |
| 20년 | 41,665원 | 1,000만원 |
| 30년 | 46,146원 | 1,661만원 |
| 40년 | 50,021원 | 2,401만원 |
만기가 길수록 월 부담 차이는 거의 안 벌어지는데 총액은 급격히 커집니다. 10년과 40년의 월 차이는 1만 3천원인데, 총액 차이는 1,960만원입니다. 만기를 늘려 월 상환액을 낮추면 금리 인상에 그만큼 더 길게 노출됩니다.
⚠️ 한국은행이 9월 22일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서 추산한 바로는, 기준금리가 0.25%p 오르면 가계 전체 이자 부담이 연 3조 3,000억원, 기업은 3조 7,000억원 늘어납니다.
동결되면 안 오르는 걸까
이 글을 쓰면서 가장 뜻밖이었던 부분입니다. 동결돼도 당분간은 오릅니다.
같은 한국은행 보고서에 이런 추산이 있습니다. 은행 잔액 기준으로 대출금리는 기준금리 인상 후 약 5개월 시점에 가장 크게 반응하고, 연체율은 약 15개월 후에 가장 크게 반응합니다.
7월과 8월 인상분을 이 시차에 대입하면 12월과 1월 무렵이 반응의 정점입니다. 11월 26일에 동결이 나오더라도, 이미 올라간 0.50%p가 대출금리에 반영되는 과정은 아직 진행 중이라는 뜻입니다.
앞의 코픽스 표가 이걸 보여줍니다. 잔액 기준 코픽스는 아직 3.15%로, 신규취급액 기준 3.43%와 0.28%p 차이가 납니다. 이 간격이 좁혀지는 동안 잔액 기준 대출자의 금리는 계속 올라갑니다.
이미 반영된 7·8월 0.50%p가 얼마였는지도 계산해봤습니다. 3억원·30년 기준으로 4.50%에서 5.00%가 됐다면 이렇습니다.
| 대출금액 | 월 증가 | 30년 총 증가 |
| 1억원 | 30,136원 | 1,085만원 |
| 2억원 | 60,273원 | 2,170만원 |
| 3억원 | 90,409원 | 3,255만원 |
11월에 0.25%p가 더 올라가는 경우를 걱정하기 전에, 7·8월분이 내 대출에 다 반영됐는지부터 확인하는 게 순서입니다.

지금 확인할 것 두 가지
계산을 해보니 결국 확인해야 할 건 두 개로 좁혀졌습니다.
첫째, 내 대출이 어느 지표에 연동돼 있나. 신규취급액 기준이면 빠르게 오르고 빠르게 내립니다. 잔액 기준이면 천천히 오르지만 기준금리가 멈춰도 한동안 계속 오릅니다. 대출약정서나 은행 앱의 대출 상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둘째, 금리 변동주기가 몇 개월인가. 6개월이면 반년마다 재산정되고, 12개월이면 1년에 한 번입니다. 12개월 주기라면 7·8월 인상분이 내년에야 반영될 수도 있습니다. 신규 대출자는 오른 코픽스를 바로 적용받지만, 기존 대출자는 재산정 시점이 와야 반영됩니다.
참고로 고정형(혼합형) 주담대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AAA) 금리도 9월 15일 연 4.655%로 연중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1년 전 2.859%보다 1.80%p 높습니다. 변동이든 고정이든 둘 다 오른 상태라는 점은 감안해야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기준금리가 0.25%p 오르면 대출금리도 정확히 0.25%p 오르나요?
그대로 전달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다만 9월분 코픽스는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정확히 0.25%p 올랐습니다. 반면 잔액 기준은 0.10%p, 신잔액 기준은 0.08%p만 올랐습니다. 지표마다 반영 속도가 다르고, 여기에 은행별 가산금리와 우대금리가 더해져 최종 금리가 정해집니다. 본문 계산은 0.25%p가 그대로 반영되는 경우를 가정한 값입니다.
지금 변동금리면 고정으로 갈아타는 게 나을까요?
어느 쪽이 유리한지는 앞으로 금리가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달려 있어서 단정할 수 없습니다. 판단에 필요한 사실만 적으면, 현재 변동형(코픽스 연동)은 4.6~6.5% 범위이고 고정형 기준인 은행채 5년물도 연중 최고 수준입니다. 갈아탈 때는 중도상환수수료와 남은 기간을 함께 따져야 합니다.
전세대출도 똑같이 오르나요?
전세자금대출은 코픽스 연동 상품도 있고 은행채 연동 상품도 있어 상품마다 다릅니다. 다만 만기일시상환이라 원금 상환분이 없고 금리 인상분이 곧바로 월 이자에 반영됩니다. 1억원이면 0.25%p에 월 20,833원입니다.
이 자료는 믿을 수 있나요?
기준금리 결정 내용과 결정문 문구는 2026년 10월 22일 한국금융신문·뉴스핌·뉴스1 보도를 교차 확인했습니다. 코픽스 수치는 은행연합회 공시를 보도한 비즈워치·글로벌이코노믹 기사로 대조했습니다. 이자부담 추산과 5개월 시차는 한국은행이 2026년 9월 22일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를 보도한 뉴시스 기사에서 확인했습니다. 표의 월 상환액과 총 상환액은 전부 제가 직접 계산한 값이며, 원리금균등상환 공식에 금리와 만기를 넣어 산출했습니다.
공식 자료 바로가기
- 전국은행연합회 — COFIX 공시 (신규취급액·잔액·신잔액 기준 코픽스 월별 수치)
- 한국은행 —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회의 일정, 결정문, 의사록)
내 대출의 연동 지표와 금리 변동주기는 대출약정서 또는 거래 은행 앱의 대출 상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금리 인하 요구권 신청도 같은 화면에서 됩니다.
정리하자면, 0.25%p는 월 단위로 보면 작고 총액으로 보면 큽니다. 3억원 대출 기준으로 월 4만 6천원이지만 30년이면 1,661만원입니다. 만기가 길수록 이 격차는 더 벌어져서, 40년이면 월 5만원에 총 2,401만원이 됩니다. 월 상환액만 보고 "이 정도면 감당된다"고 판단하면 실제 부담을 과소평가하게 됩니다.
그리고 동결과 내 금리 동결은 다른 얘기입니다. 한국은행 추산으로 대출금리는 기준금리 인상 후 약 5개월 시점에 가장 크게 반응합니다. 7·8월에 올라간 0.50%p는 지금도 반영되는 중이고, 잔액 기준 코픽스는 신규취급액 기준보다 0.28%p 낮은 상태로 따라오고 있습니다. 11월 26일 결과와 무관하게 당분간 오를 여지가 남아 있다는 뜻입니다.
지금 할 일은 두 가지입니다. 대출약정서에서 연동 지표와 변동주기를 확인하는 것, 그리고 7·8월 인상분이 이미 반영됐는지 보는 것입니다. 12개월 주기라면 아직 안 왔을 수 있고, 그렇다면 다음 재산정 때 0.50%p가 한꺼번에 들어옵니다. 3억원이면 월 9만원입니다.
유의사항
본문의 월 상환액과 총 상환액은 연 5.00%·30년 원리금균등상환을 가정해 계산한 값이며, 실제 금리는 은행별 가산금리와 개인 신용, 우대금리 충족 여부에 따라 달라집니다. 기준금리 인상분이 대출금리에 그대로 전달된다는 보장은 없고, 연동 지표(신규취급액·잔액·신잔액)와 금리 변동주기에 따라 반영 시점과 폭이 달라집니다. 11월 26일 금통위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으며, 본문의 계산은 인상 여부를 예측한 것이 아니라 0.25%p가 오르는 경우를 가정한 조건부 수치입니다. 본인의 대출 조건은 거래 은행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출처
- 한국금융신문 — 10월 한은 금통위, 기준금리 연 3% 동결 '숨 고르기' (정선은 기자, 2026-10-22)
- 뉴스핌 — 한은, 기준금리 연 3.00% 만장일치 동결, 추가 인상 가능성 유지 (박가연 기자, 2026-10-22)
- 비즈워치 — 금통위 '숨고르기' 우세에도 코픽스 등 대출금리 더 오를라 (김남석 기자, 2026-10-18)
- 글로벌이코노믹 — 은행 주담대 변동금리 코픽스 3.43%, 2년 3개월만에 최고 (구성환 기자, 2026-10-15)
- 파이낸셜뉴스 — 한은 "금리 0.25%p 인상시 가계 3.3조·기업 3.7조 이자↑" (김래현 기자, 2026-09-22,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
- 뉴스후플러스 — 한국은행 기준금리 3% 동결, 멈춘 정책금리 뛰는 시장금리 (홍광표 기자, 2026-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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